기획자 노트

고객사 담당자가 은어를 쓸 때

이따금 고객사 담당자가 미팅 자리에서 해당 분야의 은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보통은 그것이 은어라는 것을 모르고 사용하거나, 듣는 사람이 이 은어를 이해할지에 대해 주의를 깊게 기울이지 않는 경우 중 하나이다. 이때 우리가 대화를 좀 더 매끄럽게 진행시키기 위해(혹은 이 프로젝트가 우리에게 익숙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우리도 상대방을 따라서 그 은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만약 그것을 대체할 수 있고 우리에게 더 자연스럽거나 보편적인 다른 표현이 있다면 대화 중에 그런 은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어떤 업계에서는 ‘워킹한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데 바톤에서는 일상에서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 표현을 해야 할 때엔 보통 ‘작동한다’거나 ‘돌아간다’를 쓴다...

기획자 노트 2023.03.03
문제적 상황을 캐주얼하게 드러내서 문제가 아니게 만들기

문제가 생겼을 때에 보통은 그 문제를 잘 푸는 것이 필요하지만, 어떤 때에는 그것을 문제가 아닌 것으로 정의함으로써 해결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를 할 때 고객사 내 특정인의 발언이 절대적인 한편 그 내용이 실무자의 입장과는 다를 때. 보통은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시도(예를 들면 설득)를 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 태도가 되어야겠지만, 때때로 실무자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 분께서 원하시는 것이 딱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어요. 그럴 땐 그냥 그걸 해야 해요.” 문제적 상황을 캐주얼하게 드러내서, 문제가 아니게 만드는 방법이다. 물론 당신이 열정에 불타는 기획자라면 이것이 용납이 안 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문제 해결을 하려는 실질적인 시도를 ..

기획자 노트 2023.03.03
알아야 하는, 몰라도 되는, 몰라야 하는 정보를 구분하기

정보는 그저 원활히 공유된다고 장땡이 아니고, 성격에 따라 필요한 대상에게 필요한 시점에 전달되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때때로 기획자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프로젝트 진행상황에 대한 어떤 정보는 내부에 공유하지 않거나, 공유의 시점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컨셉 제안일이 임박했는데 고객사에서 새로운 방향성에 대한 요청을 해왔고, 이에 대한 기획자의 판단이 ‘이번 컨셉 제안에 그것을 반영하는 것은 불가능'인 상황을 생각해보자. 그 시간에 디자인팀은 컨셉 마무리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럴 때에는 고객사에게서 이런 요청이 왔었다는 이야기를 디자인팀에게 하지 않는 것이 팀의 생산성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발표 준비가 잘 끝난 후 한 숨 돌리는 시점에 가볍게 전한달지.

기획자 노트 2023.03.02
소통수단을 가리지 않고 상황에 맞게 선택하기

주제에 따라 어떤 수단으로 소통하는지에 따라 논의의 효율성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그래서 연락을 할 때 전화, 문자, 슬랙, 메일, 줌, 대면, 카톡 등 다양한 방식들 중 어떤 것이 가장 효과가 좋을지 매번 고민해서 실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 논의가 기록으로 남아야 할 필요가 크다면 전화나 카톡보다는 이메일이 좋고, 고객사 내부의 분위기를 가볍게 알아보고 싶다던지 하는, 뉘앙스 중심의 비공식적인 상황에서는 이메일보다는 전화나 대면이 더 나을 수 있다. 특히 전화통화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것은 외부 파트너와의 소통 뿐만 아니라 사내 커뮤니케이션에도 동일하게 적용됨.

기획자 노트 2023.03.02
아름답게 쓰기 <<< 정확하게 쓰기

기획자의 글쓰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함이다. 우리가 쓰는 문장은 사람들이 최소한의 시간과 에너지만으로도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오해와 여러 해석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주 목적이어야 한다. 글을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사람들이 그것을 읽고 이해하는 데에 드는 시간, 그리고 오해할 가능성이 늘거나 줄어든다. 이게 쌓이면 프로젝트 기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기획자 노트 2023.03.02
바톤의 기획자들에게 중요한 가치들

1. 독자성과 호환성바톤에서 기획자의 업무는 디자인이나 개발과 동일한 수준의 독자적인 전문 영역입니다. 한편 이와 별개로 기획자의 일은 디자이너, 개발자, 고객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업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높은 수준의 호환성과 융통성을 요하는 업무이기도 합니다. 2. 버벌 커뮤니케이션바톤 기획자에게 요구되는 역량들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기획자의 말과 글은 고객에게 비춰지는 바톤의 인상을 크게 좌우하고, 그러한 점에서 디자이너에게 그래픽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기획자는 일상에서의 말과 글이 곧 포트폴리오의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디자인이나 개발 역량과 마찬가지로 기획자의 언어 역량 또한 바톤의 버벌 커뮤니케이션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기획자 노트 2023.03.02
애매한 상황에서는 한 발 먼저 말을 건네기

프로젝트 진행 중에 어떤 이슈에 대하여 우리와 상대 모두 아직 고민이 진행중이거나 애매해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그럴 땐 상대보다 먼저 의견과 근거를 만들어서 전달하기를 권한다. 상대보다 먼저, 그리고 상대의 고민의 타임라인 상에서 가급적 이른 시점에 우리의 안을 전달할수록 상대의 고민의 과정에 우리가 영향을 줄 수 있고, 그만큼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편 어찌보면 우리의 이러한 조치는 상대가 고민하느라 쓸 시간을 줄여주는 셈이기도 하다.

기획자 노트 2023.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