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 노트

외부 협업시 협업툴에 대해 체크하자.

(이제 왠만한 일터에서는 슬랙과 잔디 등의 협업툴을 일상적으로 쓰는 것 같으니 그것을 전제하고 써본다) 예를 들어 우리가 슬랙에 익숙해져 있을 수록, 외부의 고객사나 작업자와 일할 때 슬랙을 쓰는 게 당연히 좋다.그런데 이런 협업툴에 대해 미리 합의하는 건 놓치기가 쉽다.가급적 계약 전에 챙기도록 하자. "혹시 슬랙을 쓰시나요?""그럼 이번 프로젝트 일상 소통은 슬랙으로 하면 어떨까요?""안 쓰신다면 이번에 한번 써보시면 어떨까요?"등등. 한편 팀 외부 멤버와 DM창에서 소통하는 정도로 운영하겠다면 따로 유료 플랜 가입이 필요없다. (2025년 3월, 슬랙 기준) 하지만 프로젝트용 채널을 따로 파서 그 안에서 팀 내부자와 외부자가 소통하도록 하려면 상대가 유료 플랜 가입자여야 한다. 이 1인당 비용은..

기획자 노트 2025.03.26
고객사 미팅 시 의사 결정권자 참석의 중요성

UXUI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고객사 미팅을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적게는 3번, 많게는 10번 이상 하게 된다. 내가 느꼈던 미팅 관련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인 ‘의사 결정권자 참석’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우선 ‘의사 결정권자 참석’ 여부가 만드는 차이는 대략 다음과 같다. 1. 의사결정의 속도 차이 의사 결정권자는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주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다. (내가 만나본 의사 결정권자는 회사의 대표자일 때도 있었고, 실무자일 때도 있었다.) 이들이 미팅에 참석하면, 필요한 결정은 대부분 즉각적으로 내린다. 회의 중에 판단이 어려운 사항들도 웬만하면 빠르게 결정된다. 반대로, 의사 결정권자가 참석하지 않는 미팅에서는 중간 참여자가 결정권자에게 전달하는 과정..

기획자 노트 2024.08.04
메일 작성 도중 실수로 발송하는 일이 잦다면

메일을 쓰는 도중 실수로 발송을 해버리는 일이 잦다면 받는 사람 메일주소를 비워두었다가 보내기 직전에 입력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메일에서 '보내기' 단축키는 '⌘(윈도우에선 Ctrl) + Enter' 로, 타이핑을 빠르게 하다 보면 실수로 누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치에 있다. 심지어 설정에서 단축키 기능을 꺼도 먹히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땐 아예 '보내기' 단축키를 레어한 위치로 변경하는 것도 좋다.

기획자 노트 2024.01.19
노트북을 살짝 치워보기

일반적으로 누군가와 만난 자리에서는 상대와 나 사이를 가리는 무언가가 적을수록 커뮤니케이션의 밀도가 높아진다. 꼭 필요하지 않다면 노트북 없이 미팅을 해보고, 노트북을 써야 한다면 정면이 아닌 살짝 옆에 두고 미팅을 해보면서 차이를 느껴보자. 그리고 중간중간 타이핑을 해야 한다면 "좀 적으면서 듣겠습니다."라고 굳이 말해보자.

기획자 노트 2024.01.08
회의 중 침묵이 흐른다면

회의 중, 종종 특정 주제를 깊이 고민하기 위해 침묵할 때가 있다. 마이크를 쥐고 있는 사람의 침묵이 길어지면 다른 참여자들은 불필요한 걱정이나 상상을 하게 될 수 있다. (내 경우엔 침묵이 대략 5초 정도 넘어갈 때부터 참여자들이 좀 불편해하는 것 같다.) 이럴 땐 속으로 전개해나가던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저는, OOO 한 생각을 해보고 있었는데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이렇게 중간에 갈피를 잡아주면 참여자들이 가진 다양한 생각들을 발산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줄 수 있다. 반대로, 참여자의 침묵도 나의 침묵만큼이나 회의 분위기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 이때는 이렇게 화두를 던져볼 수도 있겠다. ”혹시 지금 고민이 더 필요하시다면, 일단 다음 주..

기획자 노트 2023.12.22
회의 시작법 ① - 아젠다 공유

회의를 진행할 때 참여자의 집중도를 높이려는 시도를 이것저것 해보았는데 회의를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참여자의 집중도가 달랐다. 회의 스타트를 잘 끊었다는 느낌이 든 날은 참여자들 간 논의도 부드럽게 진행됐고 이슈도 꼼꼼히 챙길 수 있어 알찬 회의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내가 시도한 방법 중에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아젠다를 정리하여 회의실 화이트보드에 크게 적어두는 것이다. 회의 자리에 들어가기 전에 오늘 회의에서 어떤 사항을 논의해야하는지, 마무리할 때쯤 우리가 서로 합의할 내용이 무엇인지 아젠다를 정리한다. 회의 시작 전에 회의실이 비어있다면 미리 회의실 화이트보드에 적어두고, 회의실이 사용 중이라면 회의를 시작할 때 적어도 무방하다. 모두 볼 수 있는..

기획자 노트 2023.12.22
앉기 좋은 의자

(의자 브랜드 추천 아님 주의..) 사회초년생 때 맡았던 일 중 하나가 아카데미의 운영실무였는데 당시에 느꼈던 신기했던 점들 중 하나는, 어떤 공간에 처음 온 수강생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쭈뼛거릴 수 밖에 없는데 교육 공간에 의자가 어떻게 놓여져 있는지에 따라 그 쭈뼛거림의 정도가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운영자로서 당연히 앞쪽부터 자리를 채우고 싶은 나에겐 중요한 발견이었다. (..중략;;) 하여간 그래서 결론만 얘기하면, 우리 회사로 미팅을 하러 오신 손님이 회의실에 딱 들어섰을 때, 의자가 테이블에서 대략 요 정도 거리를 두고 있으면, 손님이 부담없이 가서 앉기에 딱 쾌적하고 좋다. 의자가 테이블에 너무 딱 붙어 있으면 좀 답답해보이고 잡아 뺄 때 소음이 나기도 하고, 이래저래 선뜻 손이 잘 안 나..

기획자 노트 2023.12.09
남의 도움 잘 받기

주변의 도움을 잘 받을 줄 알면 많은 일들이 수월해지고, 같은 시간을 들여도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리고 도움 요청을 잘 한다는 것은 나의 상황을 상대가 돕기 쉬운 상황으로 잘 만드는 것. 이를 위한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추천하고 싶은 것은 대략 다음과 같은 방식이다.일단 내 차원의 시도를 이것저것 해본다.나보다 이걸 잘 할 것 같은 사람에게 간다.“내가 이번에 ★★한 걸 해내야 하는데, 그래서 일단 ##도 해보고 @@도 해봤는데 이게 최선인지 모르겠어. 혹시 시간이 되면 너가 좀 더 더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1)실제로 내가 먼저 해본 시도가 있고, 2)도움을 청할 때 내가 한 시도를 상대에게 알려주는 게 포인트다. 그게 포인트인 이유에는 '뭘 해보려고 하는 사람에게 더 돕고 싶은 마..

기획자 노트 2023.11.03
'저희' & '우리'

당연하지만 흔히들 실수하는 것. '저희'를 써야 할 때와 '우리'를 써야 할 때를 헷갈리지 않으면 좋겠다. 특히 일상에서 '우리'를 쓰는 것이 어울릴 때에 '저희'를 쓰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물론 '저희'가 '우리'의 높임말로 쓰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짐작은 된다. 단순히 정보 전달을 정확히 하자는 취지도 있지만, 그보다는 인상과 효과의 차원에서 더 큰 격차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새롭게 시작하려는 어떤 시도에 누군가를 초대해서 함께 해보자고 말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당신과 내가 포함된 이 그룹'이 앞으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설득하고 좋은 미래를 제안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 상황에서 '저희'를 쓰면 전반적으로 김이 팍 샐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기획자 노트 2023.09.21
뭔가를 개선하고자 할 때 쓸 수 있는 약간의 꼼수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결국 같은 에너지가 드는 작업이어도 지금 그럭저럭 돌아가는 걸 더 잘 되게 만들자는 제안(Zero to Plus)에는 생각보다 덜 반응하고, 우리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문제가 있으니 이걸 해결해야 한다는 제안(Minus to Zero)에는 상대적으로 더 잘 반응한다. 그래서 만약 당신이 결국 원하는 것이 Zero to Plus인데 상대의 저항이나 혼란이 예상된다면 상대로 하여금 논의 주제가 마치 Minus to Zero인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어서 진행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당신이 원하는 것이 달성되지 않은 현재의 상황을 문제적 상황으로 잘 정의해서 설명하거나 자료로 만들면 된다. 물론 잘 못 하면 억지 논리임이 드러나서 역효과만 생기니 잘 해야 함. (우리 1~3년차 기획자 분..

기획자 노트 2023.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