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 노트

상대방이 바쁜 상태일 수 있다고 가정하기

상대방이 나와 일을 할 때에 가급적 시간과 에너지를 덜 쓰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하면 좋겠다. 예를 들어 어떤 자료를 보낼 때에 슬라이드로 보내는 것과 스프레드시트로 보내는 것 중에 어느 쪽이 상대가 쉽게 일할 수 있을지 고민해본달지. 미팅을 갔을 때에도 도착 연락은 가급적 5분 전쯤에 하는 것이 좋다. 내가 미팅 자리의 호스트이고 5분, 1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일해야 하는 바쁜 하루를 보내는 와중이라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기획자 노트 2023.03.05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완전한 요청을 할 수 밖에 없을 때

때로 기획자가 너무 바빠서 충분히 확인을 하지 못한 채 디자인팀이나 개발팀에 요청을 하게 될 때도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는 간단히 양해를 구하면서 불가피하게 불완전한 요청을 해도 괜찮다. ‘내가 지금 이러이러해서 놓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 상의가 필요하면 얘기해달라’는 식으로. 바쁜 상황에 가끔씩 그런 일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는 서로 이해할 수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요청의 꼴을 다 갖추느라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

기획자 노트 2023.03.04
방향성 중심 요청 vs 결과 중심 요청

기획자가 사내의 디자인팀이나 개발팀에게 전달하는 요청의 성격을 구분하는 여러 기준 중 하나는 그 요청이 방향성 중심인지 결과 중심인지 여부이다. 1. 방향성 중심 요청어떤 문제가 발견되었고 기획자 스스로가 생각한 솔루션도 있지만 디자인팀이나 개발팀에서 더 좋은 솔루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경우 문제 상황 및 기획자 본인이 생각한 솔루션을 설명한 후 혹시 더 좋은 방식이 있다면 제안해달라는 내용을 함께 전달한다. 2. 결과 중심 요청고객사의 분명한 요청 등의 이유로 인해 이미 무엇을 해야 할지가 결정되어 있는 이슈와 관련된 요청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획자가 원하는 결과만 정확하게 전달한다. 이때 디자이너나 개발자가 '그 솔루션 말고 다른 방식을 고민할 필요는 없나?'..

기획자 노트 2023.03.04
상대에 맞는 스타일로 소통하기

앞서 이야기한 고객사의 은어가 비교적 우리 중심을 지킨 채 관리해야 하는 요소인 반면, 그보다 더 바탕이 되는 각 고객사별 소통 스타일들에는 우리가 맞춤으로 대응해야 한다. 상대가 말에 강한지 글에 강한지, 메일 ・ 통화 ・ 문자 ・ 카톡 등의 채널 중 주로 사용하는 것이 무엇인지, 속도와 무드는 어떠한지에 등에 따라 우리가 그들에게 말하고 글을 쓰는 방식도 조금씩 바꾸어서 맞추어 가며 대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종종 상대방의 말을 중간에 끊고, 한편 본인의 말이 상대에 의해 끊겨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 대화 중에 필요하다면 우리도 상대의 말을 끊고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탁구나 테니스와 같이 공을 주고 받는 놀이와도 비슷) 경험자가 초심자에 맞춰서 공을 넘겨주듯 말과 글..

기획자 노트 2023.03.03
고객사 담당자가 은어를 쓸 때

이따금 고객사 담당자가 미팅 자리에서 해당 분야의 은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보통은 그것이 은어라는 것을 모르고 사용하거나, 듣는 사람이 이 은어를 이해할지에 대해 주의를 깊게 기울이지 않는 경우 중 하나이다. 이때 우리가 대화를 좀 더 매끄럽게 진행시키기 위해(혹은 이 프로젝트가 우리에게 익숙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우리도 상대방을 따라서 그 은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만약 그것을 대체할 수 있고 우리에게 더 자연스럽거나 보편적인 다른 표현이 있다면 대화 중에 그런 은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어떤 업계에서는 ‘워킹한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데 바톤에서는 일상에서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 표현을 해야 할 때엔 보통 ‘작동한다’거나 ‘돌아간다’를 쓴다...

기획자 노트 2023.03.03
알아야 하는, 몰라도 되는, 몰라야 하는 정보를 구분하기

정보는 그저 원활히 공유된다고 장땡이 아니고, 성격에 따라 필요한 대상에게 필요한 시점에 전달되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때때로 기획자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프로젝트 진행상황에 대한 어떤 정보는 내부에 공유하지 않거나, 공유의 시점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컨셉 제안일이 임박했는데 고객사에서 새로운 방향성에 대한 요청을 해왔고, 이에 대한 기획자의 판단이 ‘이번 컨셉 제안에 그것을 반영하는 것은 불가능'인 상황을 생각해보자. 그 시간에 디자인팀은 컨셉 마무리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럴 때에는 고객사에게서 이런 요청이 왔었다는 이야기를 디자인팀에게 하지 않는 것이 팀의 생산성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발표 준비가 잘 끝난 후 한 숨 돌리는 시점에 가볍게 전한달지.

기획자 노트 2023.03.02
아름답게 쓰기 <<< 정확하게 쓰기

기획자의 글쓰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함이다. 우리가 쓰는 문장은 사람들이 최소한의 시간과 에너지만으로도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오해와 여러 해석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주 목적이어야 한다. 글을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사람들이 그것을 읽고 이해하는 데에 드는 시간, 그리고 오해할 가능성이 늘거나 줄어든다. 이게 쌓이면 프로젝트 기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기획자 노트 2023.03.02